慈遊到人(자유도인)

松巖 吾,謙螙. 무엇을 사유(思惟)하며 사는가?

만필 잡록(漫筆雜錄)

★ 건강관리/정신건강

이름 불러주기(Naming)

松巖/太平居士 2020. 4. 29. 15:25

마음은 게스트하우스와 같아서, 여러 감정들이 번갈아가며 찾아온다.

반가운 투숙객도 있지만 어떤 감정들은 불청객이다.

마음의 방을 어지럽히고, 소란을 피우고, 불평하고, 문을 발로차서 일과를 망친다.

잠들 때까지 영혼을 괴롭히는 감정들도 있다.

무의식에 난 틈새로 등장하기 때문에 쫒아내기도 어렵고 잠금장치를 해 둘 수도 없다.

마음챙김 명상에서는 이 감정들에게 이름을 불러 주라고 권한다.

슬픈 감정이 오면 "슬픔, 너구나. 어서 와." 하고 이름을 불러 주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에게도 "안녕, 불안. 안녕, 두려움." 하고.

고통스러운 기억과 함께 분노가 일어나면 얼른 이름을 불러준다.

"안녕, 기억. 안녕, 분노. 어서 와. 또 왔네." 하고 인사를 나눈다.

그것으로 충분하다.

손님들에게 자신의 집을 영원히 내줄 필요까지는 없다.

신체적인 감각 역시 마음속으로 '가려움, 가려움', '두통, 두통'하고 이름을 불러 주면

그것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습관과 거리를 두게 된다.

산만한 생각과 부정적인 감정의 희생자가 되지 않는 방법이다.

'이름 불러 주기'는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들에게"어서 와." 하고 환영하고

차를 권하는 평화로운 해결 방법이다. 그때 우리는 그것들을 더 분명하게 알아차리게 된다.

마음속에 찾아오는 생각과 감정들을 적으로 여기지 말고 협력자로 만드는 것이 명상의 기술이다.

마음을 관찰하는 데 도움을 주는 협력자로.

그때 우리는 알게 된다. 나는 잠시 화가 났을 뿐이지 화만 내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나는 잠시 두려울 뿐이지 두려워하는 사람이 아니며, 잠시 슬플 뿐이지 슬픈 사람이 아니다.

본래의 나는 맑고 고요한 존재이다.

 

- 류시화의 「좋은지 나쁜지 누가 아는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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