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1
두카티 슈퍼바이크 계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모델은 역시 851이다. 두 카티가 카지바 그룹으로 넘어간 뒤 브랜드의 새로운 이미지를 이끌어 나갈 역할을 851에게 부여했다. 지금은 투박해 보이지만 레이스 머신을 그대로 도로 위에 옮겨놓은 디자인으로 당시에는 핫한 디자인이다. 기존의 750 엔 진을 개량해 수랭화하고 4밸브 헤드를 얹어 만들어진 851cc 2기통 엔진을 얹었다. 109마력의 출력을 냈으며 올린즈를 장착하고 출력을 높인 고성능 모델인 SP SP2 SP3까지 다양한 스페셜 모델이 존재한다. 1998년에는 132 마력의 851 SBK버전으로 슈퍼바이크 챔피언쉽에 데뷔한다.
888
851을 베이스로 888cc로 배기량을 업데이트하고 데스모 밸브의 내구성을 향상시켰다. 향상된 배기량을 토크에 집중시켰다. SP4와 SP5까지 출시되었으며 SP5는 118마력의 출력에 84.3Nm의 토크를 냈다. 더그 폴렌Doug Polen이 888을 타고 91년과 92년 슈퍼바이크 챔피언쉽을 이끈다. 특히 91년은 시즌 26번의경기 중 17번의 경기에서 우승하는 쾌거를 올리며 지금까지도 SBK 시즌 최다우승의 기록은 깨지지 않고 있다.
916
1994년 두카티는 완전히 새로운 슈퍼바이크를 탄생시킨다. 888의 엔진에서 스트로크를 늘려 만들어진 916cc엔진은 114마력의 출력을 냈고 당시에는 혁신적이었던 마시모 탐부리니의 디자인을 입었다. 가느다란 두 개의 헤드라이트가 전면의 날카로운 인상을 더하고 직선과 곡선이 절묘하게 조합된 디자인은 슈퍼바이크 디자인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레이스에서 빠른 휠 교체를 위해 채택 된 싱글사이드 스윙암은 916 디자인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었다.
데뷔와 동시에 전 세계 슈퍼바이크 팬들의 워너비가 되었다. SBK에서도 칼포가티 트로이 코서와 함께 데뷔한 94년부터 3년 연속으로 우승했다. 또한 916의 데뷔년도인 94년에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레이서 아일톤 세나를 추모하기 위해 916 세나가 출시되었다. 세나가 생전에 851을 즐겨 탔었고 당시의 두카티를 소유하고 있던 카지바그룹 회장인 클라우디오 카스틸리오니와의 친분으로 제작 된 것이다.
996
2000년도 초반 슈퍼바이크를 좋아했던 라이더라면 방에 996 사진 한 장 정도는 붙어있었을 것이다. 그만큼 996은 많은 이들의 드림바이크였다. 916에서 엔진보어를 98mm로 확대하며 배기량 996cc로 업데이트 되었다. 여기에 올린즈 서스펜션과 경량화, 그리고 124마력으로 출력을 높인 SPS 스포츠 프로덕션 스페셜 모델이 추가되었다. 99년에 칼포가티가 11승을 올리며 시즌 챔피언을 가져가고 2001년에는 트로이 베일리스가 6승, 총 9포디움으로 996과 함께 시즌 챔피언에 올랐다.
2001년에는 올린즈와 카본파이버 페어링을 비롯해 레이스 파츠들로 무장한 996R이 선보인다. 500대 한정 생산으로 특별한 이 바이크는 엔진 배기량이 998cc로 이후 998의 베이스가 된다. 영화 매트릭스 리로디드 트리니티가 996을 타고 펼친 고속도로 액션은 두고두고 회자되는 명장면이 되었다. 재미있는 점은 영화 속에 등장한 996은 화면 자체의 톤 때문에 검정색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아주 진한 녹색이다.
998
916부터 이어지던 탐부리니의 디자인이 적용 된 마지막 모델. 기존의 996의 보어를 조금 더 키우고 스트로크를 줄였다. 123마력의 998 기본모델과 130마력에 올린즈와 경량 알로이 휠 등 고급사양이 더해진 998S가 더해졌다. 또한 여전히 998의 R버전을 선보였는데 이 R버전의 엔진은 보어를 104mm로 확대해 139마력까지 출력을 끌어올린 엔진을 사용하는데 이는 999 엔진의 기본이 된다. 916부터 10년간 명맥을 이어오던 998은 2004년 마지막 모델인 998S 파이널 에디션을 출시하며 다음세대인 999에게 바통을 넘겨준다.
999
998의 뒤를 이어 나온 999는 일부 두카티 팬들에게는 재앙으로 치부되는 모델이기도 하다. 기존의 998까지 쌓아온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때문이다. 디자이너 피에르 테르블랑쉬의 999디자인은 지나치게 진보적이다 보니 호불호가 심하게 갈렸다. 그 때문인지 4년만에 1098로 교체되며 두카티 슈퍼바이크 중 가장 짧은 수명을 가진 디자인이기도 하다. 조금은 앞서나간 디자인은 오히려 시간이 흘러 재 평가받고 있다. 물론 취향에 따라 이 디자인을 두카티 최고의 디자인으로 꼽는 사람도 있다.
디자인의 논란과는 별개로 기술적으로는 큰 발전을 이룬 모델이다. 4기통 슈퍼바이크들과 같은 배기량으로 경쟁하면서도 높은 성적을 거두었다. 노멀 모델인 999가 138마력의 출력을 냈고 S사양은 141마력 999R은 145마력까지 출력을 끌어올렸다. 2기통 스포츠 바이크에서는 독보적인 성능이었다. 999R을 베이스로하는 두카티 제록스 레플리카가 한정판으로 출시되기도 했다.
DESMOSEDICI RR
SBK에서 활약하던 두카티는 2003년부터 모토GP에 참전했다. 그리고 그들의 기술을 고스란히 담은 GP머신을 도로 위에 올릴 양산계획을 밝혔다. 2007년 GP머신에 등화류만 더한 수준으로 제작된 데스모세디치 RR 을 출시했다. 전 세계 1500대 한정생산으로 예약당시 999R 고객에게 우선권이 돌아갔다. GP머신에 쓰이던 기술이 고스란히 들어간 양산형 바이크는 큰 충격을 던져주었다. 어쨌든 정확한 계보로 보자면 이 데스모세디치 RR이 두카티 최초의 4기통 양산형 슈퍼바이크가 된다.
181마력의 출력에 171kg으로 스펙자체는 평범해 보이지만 레이스 스펙의 올린즈와 브렘보 브레이크 셋이나 마르케지니 마그네슘 단조 휠 등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다. 국내 판매 가격은 1억 500만원이었지만 10억 정도의 가치로 계산되는 GP머신에 비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고 이야기되기도 한다. 실제로 2015년에 출시한 혼다 모토GP머신인 RC213V의 도로버전인 RC213V-S의 가격이 2억 정도였으니 일면 수긍이 가는 이야기다. 전용 레이스 ECU와 레이스 배기 시스템이 함께 제공되었다.
1098
999의 디자인이 신통치 않은 반응을 얻은 것을 교훈삼아 998의 계보를 잇는 날렵한 디자인으로 돌아갔다. 999의 후속에다 배기량이 1099cc로 이름이 1099가 되는 것이 맞지만 이름마저 998에서 이어지는 느낌의 1098이 된 것이 재밌다. 디자이너 쟌 안드레아 파브로Gianandrea Fabbro의 손에서 탄생한 이 디자인은 기존의 어떠한 슈퍼바이크와도 닮지 않았으면서도 완벽한 스타일로 많은 찬사를 받았다. 64.7mm로 스트로크를 늘려 엔진의 배기량을 높였으며 출력은 비약적으로 높아진 160마력에 건조중량이 173kg에 불과해 뛰어난 퍼포먼스를 냈다. 올린즈 서스펜션과 경량 알로이 휠이 더해진 1098S도 함께 선보였다. 1098R은 SBK의 배기량 규정이 2기통은 1200cc까지 허용되면서 이 규정에 맞게 배기량을 1198로 올린 레이스 레플리카다. 이 엔진이 이후 1198의 베이스가 된다.
1198
2009년에는 새로운 SBK 배기량 규정에 맞게 1098도 1198로 업데이트 되었다. 처음부터 1198cc였던 1098R버전은 2010년에 이르러서야 1198R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새로운 테스타스트레타 에볼루지오네 엔진은 170마력의 출력과 131Nm의 강력한 토크는 주행의 짜릿함을 더한다. 지금은 두카티의 거의 전 모델에 적용되고 있는 DTC가 가장 먼저 적용 된 것이 바로 1198S다. 이밖에도 다양한 업데이트를 통해 완성도를 높이며 이탈리안 슈퍼바이크의 저력을 보여줬다.
1199 Panigale
2012년에 등장한 1199파니갈레는 다시 한 번 슈퍼바이크 디자인을 진화시킨다. 슈퍼바이크의 강력함과 날카로움을 가장 잘 표현한 디자인이다. 파니갈레라는 이름은 두카 티본사가 자리잡고 있는 보르고 파니갈레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출시 당시에 184마력에 164kg의 건조중량은 놀라운 스펙이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보어가 112mm에 스트로크는 60.8에 불과한 극단적인 오버스퀘어 레이아웃의 슈퍼콰드로(슈퍼스퀘어)엔진을 만들었고 프레임을 없애고 엔진이 프레임 역할을 하는 모노코크 설계로 극단적인 경량화를 할 수 있었다.
2013년에는 레이스 스펙인 1199파니갈레 R을 선보였으며 2014년에는 카본과 마그네슘 등 경량소재를 사용해 탄생한 1199슈퍼레제라(초경량 을 의미하는 슈퍼라이트의 이탈리아말)를 출시한다. 전 세계 500대 한정으로 건조중량은 155kg에 불과했다.
1299 Panigale
1199파니갈레의 뒤를 이어 등장한 1299파니갈레는 보어를 112mm에서 116mm로 키웠으며 이는 양산형 바이크에 쓰이는 가장 큰 피스톤이다. 배기량은 87cc늘어난 1285cc로 확대되었다. 타원형의 스로틀바디와 트윈인젝션 그리고 스텐레스 스틸의 대구경 배기시스템 등 더해지며 최고 출력은 205마력을 마크했다. 디자인은 1199의 디자인에 볼륨감을 더욱 강조한 형태로 바뀌었다.
S모델에 사용되는 올린즈 서스펜션은 세미 액티브 서스펜션으로 노면 상태와 주행 상태에 다라 최적의 댐핑을 찾아내는 능동형 서스펜션이며 원하는 고정값으로 적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트랙션 컨트롤은 기본이고 엔진브레이크 컨트롤과 윌리컨트롤 등 자세를 제어하는 전자장비가 더해진다. 배기량이 1200cc를 넘어 경기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레이스를 위한 파니갈레R은 1198cc를 그대로 유지한다. 두카티 퀵시프트도 적용되어 시프트 업다운 모두 클러치 없이 이루어진다. 2017년 파이널 에디션을 발매하며 파니갈레 V4에게 슈퍼바이크의 정점을 물려주며 2기통 슈퍼바이크의 외로운 싸움을 마쳤다.
1299 Panigale SUPERLEGGREA
1299파니갈레도 한정판 모델인 슈퍼레제라를 선보였다. 215마력에 146.5Nm의 강력한 토크의 엔진에 프레임은 물론 휠과 스윙암까지도 카본파이버를 사용해 건조중량이 156kg에 불과하다. 500대 한정이지만 출시 전에 예약으로 매진되어 버렸다.
글 양현용 ㅣ 사진 DUCATI PRESS ㅣ취재협조 두카티코리아 www.ducati-kore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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