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겸두 문적(文籍)/음아(吟哦)

만산홍엽 해군성(滿山紅葉 解裙聲)

松巖/太平居士 2020. 11. 30. 13:11

만산홍엽 해군성(滿山紅葉 解裙聲)


                        - 오겸두 -

수줍은 가을이 꼬임에 넘어간 건
붉은 홍등이 온산에 걸려 있어서지
간지러운 바람결에 단풍은 사르륵 녹고
먼 곳, 여인의 옷 벗는 소리가 보드랍다

단풍 고운 가을산이 신비로운 건
환상적인 분위기가 은밀해서이지
막연한 그리움에 심신은 서글퍼지고
먼 곳, 여인의 옷 벗는 소리에 저릿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