松巖/太平居士 2016. 11. 28. 16:28

시간저축은행(TSB)

 

                    慈遊到人   오겸두

 

기다리고 기다리다 지쳐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모두들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렇게 살지 않으면

누구도 살아남을 수 없다고 하면서도

자신이 하는 일을 혐오하고 있다.

 

먹고 사는 일에 연연해서

몇 푼 안 되는 돈에다 모가지를 걸어놓고,

세상이 무너질 것 같은 두려움에

시달리고 있다.

 

작은 사업을 한답시고

평생을 재벌들 돈 버는 일만 거들다가

자기의 사업은 허구한 날 허덕이며

흑싸리 껍데기 같은 인생을 살고 있다.

 

TSB(Time savings bank)에

시간을 맡기지 않은 사람은

자유도인(慈遊到人)과 바람 뿐.